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이 올 하반기 세부 사업계획과 주요 투자 전략을 세우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하반기 사업 전략을 모색하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끝난 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관계사 사장단을 잇따라 소집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앞으로 한달 여 동안은 삼성 주요 경영진들에게 '고난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 관리에, 끝을 알 수 없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 그리고 총수를 향한 재판과 수사, 실적 내림세에도 강행해야 하는 미래 투자 등 난제를 풀어나가야 해서다.

◇'이재용이 지켜본다'…경영진 '미래투자' 준비 비상=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20일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경영진들이 미래 투자에 대한 준비를 얼마나 잘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뜻"이라며 "이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 하면서 동시에 전략적인 투자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내놓고,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작년 8월에는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함께 2020년까지 국내에 130조원 등 총 180억원의 미래 투자 계획도 내놨다.

◇무역전쟁에 검찰 수사까지…'고난의 길'= 삼성은 현재 극에 달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영 예측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간 정상회담의 결과가 큰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종식에 합의한다면 최상의 결과지만, 회담이 결렬되거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미중 압박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G2에 모두 생산법인을 갖고 있다. 특히 1분기 기준으로 해당 지역 매출 비중은 절반이 넘는(51.3%)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불확실성 요인이다.

이 와중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취임하면 후속 인사에 따른 수사 일정 지연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반대로 7월 초 분식회계 증거인멸과 관련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특수통이며 강골인 윤 후보자가 검찰 총수에 오르면 수사 강도가 더 세질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 삼성의 주요 경영진들은 총수와 관련한 수사 향방에도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또 다시 총수 부재 상황이 발생하면 계획했던 투자를 제대로 집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최순실 뇌물공여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 결정도 이르면 7월 중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 측과 검찰 간 법정 공방도 다시 재점화 할 수 있다.

◇2분기 실적도 오락가락…7월은 '운명의 달' = 7월 초에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발표도 있다. 최근 중국 '화웨이 사태'에 따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득·실에 대한 증권업계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지 등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이달 들어 삼성전자 관련 투자보고서를 내놓은 10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을 보면 최대 1조2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와는 별도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메모리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하반기는 물론,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관건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사업 방향성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와중에 미래를 위한 투자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주요 경영진들에게는 힘든 여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