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무역전쟁에 증시변동성 커져 안정·수익성 측면서 투자 '매력' 해외부동산 펀드 설정액 증가세 5년 평균 수익률 25%대로 양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17년 사모부동산펀드를 통해 사들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프라임 오피스빌딩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앞다퉈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면서 'K머니'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해외 부동산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프라임 오피스빌딩(Taunusanlage)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8월 사모부동산펀드를 통해 2억8000만 유로(약 3600억원)에 사들인 이 건물 매각을 통해 2년 만에 1600억원 수준의 차익을 얻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는 이제 대세가 됐다. 최근에는 삼성증권이 프랑스 파리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단지를 약 9200억원을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도 올해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빌딩 매입가는 무려 1조830억원에 달한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 100% 자회사인 아문디 이모밀리에가 참여한 이번 거래는 미래에셋대우·아문디가 공동 투자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독일 쾰른 독일 연방정부 건물 지분을 15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4월 프랑스 파리 부도심인 라데팡스 지역에 위치한 '투어유럽' 빌딩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총 3700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WWG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로 프랑스전력공사 입주 건물에 제공된 중순위 대출을 인수한다. 규모는 약 685억원이다.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업계의 운용자산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부동산펀드 운용자산이 급증한 가운데 해외 부동산펀드는 이 기간 약 5배 가량 설정액이 늘었다. 해외 부동산 펀드 자산은 2014년 8조9049억원에서 지난해 40조6798억원으로 불어났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는 비교적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완판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도 뜨겁다. 올해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펀드1호',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유퍼스트부동산25호',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재팬하임부동산3호' 등이 완판 행렬에 합세했다.
이에 올해 들어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해외 부동산 펀드에는 설정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해외 부동산 펀드에만 3960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1조8404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 1조4555억원이 각각 순유출된 것과 비교해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1·3·5년 동안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5980억원, 1조6756억원, 1조484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순유입을 나타냈다. 수익률 또한 양호하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1·3·5년 기간별 평균 수익률은 10.23%, 20.25%, 25.12%를 각각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처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며 "해외 부동산 투자가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둔 가운데 비교적 변동성은 낮아 각광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