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차량을 '달리는 콘서트홀'로 탈바꿈하기 위해 미국 홈오디오 업체 크렐(KREL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지난 2016년 크렐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첫 인연을 맺었던 기아차 K7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을 시작으로 세계 차량용 고급 사운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출시된 K7 프리미어에 크렐과 협업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16일 밝혔다.
크렐은 미국의 고급 홈오디오 전문업체다. 지난 1980년 설립해 출시한 이후 첫 출시한 파워앰프 시리즈가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고급(하이엔드) 오디오에서 호평을 받았다. 주로 파워앰프와 프리앰프, 스피커 등 홈오디오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크렐은 지난 2014년부터 카오디오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대차그룹과 크렐의 인연은 지난 2016년 기아차가 출시한 2세대 K7부터 시작했다. 이후 기아차 K5, 카니발과 현대차 싼타페에 순차 적용됐고,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K3 등에 선택사양으로 추가됐다. 이렇게 적용한 사운드 시스템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크렐과의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국내외 기술 전문업체들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술 외에도 감성 영역인 고급 사운드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앞으로 고급 사운드 수요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HIS리서치는 2015년 기준 10억 달러(약 1조1855억원)에 불과했던 세계 차량용 고급 사운드 시장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대로라면 시장은 1조5887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 크렐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그동안 앰프, 스피커 설계부터 사운드 튜닝, 음질 성능 검증까지 최상의 음질을 구현하기 위한 담금질을 이어왔다. 이번에 출시된 기아차 K7 프리미어에 적용한 제품은 '원음 그대로'를 지향하는 크렐의 철학을 반영해 차량 앞뒤 어느 좌석에서나 다이내믹하고 풍성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자동차 오디오는 홈오디오와 달리 작은 공간에 여러 개의 스피커가 있어 서로 간 음향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크렐 사운드에 원음 재현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라이브 다이내믹 알고리즘으로 손실된 음원을 재구성해 복원하고, 고정밀 디지털신호처리기술로는 세밀한 음질 조정이 가능하다.
기존 차량용 오디오에서 사용하지 않는 홈오디오용 고음질 부품과 전용 파워부스터도 활용했다. 이는 모두 크렐의 차별화한 소리가 차량 내에서 충분히 구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K7 프리미어에는 12개의 스피커와 12채널 앰프를 적용했다. 500W 이상의 고출력 앰프는 크렐이 가진 강력한 앰프의 힘이 소리를 밀어주며 탑승객에 생생하고 깊은 울림을 제공할 것이라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장 전무는 "하이파이 오디오의 선두주자 크렐로 차량용 고급 사운드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모비스가 미국 크렐과 협업으로 기아차 K7 프리미어에 적용한 고급 사운드 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