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대형마트들의 '보릿고개'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손님들의 발 길이 끊기면서 실적이 급감한 데다 대안으로 내놓은 신사업들도 위기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단위 : 억원 / 기준 : 연결 / 회계연도 : 2018년 3월1~2019년 2월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홀딩스는 지난 회계연도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줄어든 7조6598억원을,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10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임차료 상승, 매출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4조1064억원)은 1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535억원)은 51% 줄었다. 특히 이마트는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신세계백화점에 영업이익을 역전 당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실적난에 허덕이게 된 것은 쿠팡, 이베이,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출혈경쟁으로 수익률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소비 350조원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액은 114조원으로 침투율이 30%를 넘어, 대형마트 최대 위협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몰은 빠른 배송과 최저가를 내세우며 대형마트를 위협했다. 1인 가구, 언택트족 증가도 고객 이탈의 원인이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21년 만에 CI(Corporate Identity)를 교체하고,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내놨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 조성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마트 역시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자체브랜드(PB) 전문점 '노브랜드' △만물잡화점 '삐에로쇼핑'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 등 전문점 사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세계몰과 합병하고 SSG닷컴(SSG.COM)을 자회사로 편입해 투자에 나섰고, 최저가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시장은 불황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온라인몰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의 노력은 오히려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대형마트 최대 강점인 신선 식품 부문에서도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이 새벽 배송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가져가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액이 2017년 470억원에서 지난해 1570억원으로 불어났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할인 판매에 따른 객단가 하락이 기존 예상보다 더 부진하다"며 "할인점 사업의 구조적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노력은 성과보다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