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체험존 3사콘텐츠 비교 대다수 LGU+ 선호 경쟁사 반발 KT"의도적 비교 마케팅 불합리"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이통3사 5G 서비스 블라인드 테스트 존. LG유플러스 콘텐츠인 B에 대부분의 투표 토큰이 몰려있다. 김은지 기자
LG유플러스가 5G 시대 킬러 콘텐츠 중 하나인 VR(가상현실) 서비스 비교 마케팅에 나서면서, 통신 3사간 5G 마케팅 대결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 통신 3사는 5G 가입자 수도 비공개 하는 등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어왔지만, 비교마케팅으로 사업자간 '설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부터 스타필드 하남점에 U+5G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특히 체험존에 마련된 '비교 체험' 공간은 LG유플러스만의 서비스가 아닌 국내 통신 3사의 VR 체험을 모두 할 수 있도록 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체험은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 LG유플러스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게 나오면서 경쟁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그나마 방관하는 입장이지만, 비교체험을 둘러싼 LG유플러스와 KT 간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격화되는 분위기다.
◇블라인드 테스트… "대다수 U+ 선택"= 스타필드 하남점 중앙 광장에 들어서면 광장을 가득 채운 U+5G 체험존이 눈길을 잡는다. LG유플러스 측은 "5G 통신사를 선택하기 전 콘텐츠를 미리 경험 함으로서 소비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교체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비교체험은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체험 대상은 3사가 제공하고 있는 VR콘텐츠로 △스타데이트와 △웹툰 △음악 방송 콘텐츠 중 선택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존 진행요원은 "출연 아이돌이 어느 사와 연관되어 있는지를 생각하지 말고 '화질'과 '퀄리티'를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A사의 음악방송 콘텐츠를 감상하자 아이돌 공원소녀의 공연을 만날 수 있었다. 360도 전 화면에서 생동감 있는 움직임이 있어 흥미는 있었지만 배경이 흰 톤 이어서 영상이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로 B사 콘텐츠를 통해서는 가수 경리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회전각이 좁은 대신 무대에 몰입하기는 좋았고, 시선을 무대 밖으로 돌릴 필요가 없어 가수와 백업댄서들의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고 선명하게 느껴졌다. 무대연출 등에 공을 들였는지 색감 역시 화려하게 다가왔다. 세번째 경험한 C사 콘텐츠는 아이돌 원더나인이 출연한 주간아이돌 프로그램이었다.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평면적인 예능의 한 장면을 보는 느낌이 컸다. 역시 배경이 '흰색' 위주로 되어 있어 몰입도가 떨어지는 모습 이었다. 특히, A사의 콘텐츠 중 공원소녀의 퍼포먼스를 볼 때는 초점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흐릿하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가 없었다.
대다수 체험 기자들이 3사 콘텐츠 중 가장 화질과 퀄리티가 좋다고 평가한 콘텐츠는 B사의 영상이었다. 블라인드 테스트 후 A사는 KT, B사는 LG유플러스, C사는 SK텔레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결과 만으로 보면, LG유플러스가 압도적인 콘텐츠 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불합리하고 의도적인 비교마케팅"… 경쟁사, 불편한 기색= LG유플러스가 공개적으로 비교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경쟁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특히 KT는 LG유플러스가 이벤트 목적으로 5G 임시 기지국을 구축했다는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통 3사가 6월~7월경에 공동으로 대형 쇼핑몰 등에 인빌딩 5G 장비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임시 기지국까지 설치하고 비교마케팅을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 "이번 비교시연 행사는 5G 네트워크가 이슈가 아니라, 5G 콘텐츠의 품질을 비교하기 위한 것" 이라며 "콘텐츠의 품질은 일정 속도 이상만 보장이 되고 같은 품질이라면 5G망으로 보든, 와이파이로 보든 품질은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실제 이날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반발을 의식하듯 임시 기지국 대신에 3사 콘텐츠 모두 동일한 와이파이를 통해 감상하도록 했다. 경쟁사들은 LG유플러스가 콘텐츠 비교 군을 제대로 세팅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한다. KT 측은 "아직 제대로 인빌딩을 구축하지 않은 채 임시로 비용을 들여 기지국 구축 후 3사 비교 체험 이벤트를 한다는 게 얼마나 불공정한 행사인지 각인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체험 존에 운영 중인 U+VR과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 AR 콘텐츠는 시연용 다운로드 앱을 활용해 5G 서비스라 하기 어려운 점 △화질 비교에서도 KT는 3D VR콘텐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D영상인 공원소녀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부당 비교'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