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총 설정액 32兆 육박
6개 증권사 점유율 '불꽃 경쟁'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시장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순위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의 3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점유율 경쟁이 격화하면서 순위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PBS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신용공여와 증권대차 등을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로 삼성·NH투자·한국투자·KB증권·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 등 6개사가 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170개 전문사모펀드 운용사의 2680여개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31조9776억원으로 32조원에 육박한다. 6개 증권사의 PBS 수탁고 점유율 경쟁을 보면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할 정도다. 특히 점유율 20%대 안팎의 빅4가 뚜렷한 모습이다.

6개 증권사의 PBS 계약고를 보면 삼성증권의 수탁액이 최근 7조원을 넘어서며 미래에셋대우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이날 기준 총 7조1164억원(22.3%)을 담은 것으로 2위인 미래에셋대우(6조6436억원, 20.8%)를 4728억원(1.5%) 앞섰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6조3178억원(19.8%), 5조8283억원(18.2%)을 기록 수탁액 기준 3, 4위를 꿰찼다. 미래에셋대우의 수탁액 증가세가 잠시 주춤한 사이 NH투자증권이 몸집을 볼리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 수탁액 차이는 불과 3258억원(1%)으로 좁혀졌다. NH투자증권이 수탁액을 1%가량 추가로 담거나 미래에셋대우의 수탁액이 조금만 줄어도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빅3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최근 국내 세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된 KB증권이 전통적인 IB 외에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판세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1~3위를 따라잡기 위해 약진에 나선 KB증권이 상위 3개사 공략에 열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각각 14%(4조4824억원), 5%(1조5890억원) 자금을 관리 중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모두 빅3 진입을 외치며 도전의 칼날을 가다듬고 있다. 영원한 승자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 PBS 시장을 둘러싼 초대형 IB 경쟁은 보다 심화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4조원 확충을 통한 초대형 IB 진입을 위한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의 무게를 높인다.

다만 빅4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다 죽은 공모펀드시장과는 달리 헤지펀드 시장은 갈수록 클 수밖에 없는 큰 축의 자산관리시장"이라며 "6개사가 되든 7개사가 되든 저마다 상위 3개사 공략에 열을 올릴 것이지만 현재의 4강 구도는 점차 고착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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