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기업의 고용이 1.6%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는 무려 6.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1인당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부담이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건비 상승률이 고용 증가율의 4배에 달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1000개 상장기업의 주요 고용은 100개 상위 기업에서 60% 이상을 차지했다. 결국 상장 기업 100위 안의 대기업들이 우리나라 인건비 상승과 고용을 다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다.
13일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고용 인원은 총 132만7383명으로, 1년 전(130만6184명)보다 1.6%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인건비는 88조6153억원에서 94조2640억원으로, 6.4%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말(고용 인원 129만219명·인건비 85조5463억원)과 비교하면 고용이 2.9%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는 10.2% 오른 것이다.
1인당 인건비 지급액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직원을 뽑기 보다 기존 직원들의 지급을 높여주는 데 더 힘썼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현상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무엇보다 꼽히는 게 주요 기업들의 강성노조다. 매년 임금 인상 협상에서 노조의 눈치를 봐야 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직원을 뽑기보다 인건비 인상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또 같은 이유에서 매출 실적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신규 인원을 뽑기보다 내부 인력의 인건비를 올려주는 데 주력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00대 상장기업의 인건비 증가액(5조6487억원)은 연봉 5000만 원을 받는 직원을 11만2000명 정도 고용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실제 고용은 2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늘어난 고용 인원 가운데 79.3%(1만6815명)는 직원수 1만명 이상의 이른바 '슈퍼 고용기업'에서 새로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00대 상장기업의 인건비 가운데 72.2%, 고용의 62.9%는 상위 100대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