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가경자 호칭 부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최초의 흑인 노예 출신 가톨릭 사제로 알려진 오거스틴 톨턴 신부(1854∼1897·사진)에 대한 시성절차를 승인하고 시성 전단계인 가경자(可敬者) 칭호를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에 도망친 노예이자 미국의 첫 흑인 가톨릭 신부였던 톨튼 신부에 대한 교황청 시성성 신학위원회의 만장일치 추대 결의 후 이를 승인했다.

교황청은 시복(諡福) 대상에 오른 사제에 대해 심사를 통해 영웅적 덕행 정도 및 '기적'(miracle)의 유무를 조사·검증하고 교황의 승인을 받아 가경자, 복자(福者), 성인(聖人) 등의 호칭을 수여한다. 이 가운데 가경자는 시복 심사에서 일단 성덕만 인정된 '하느님의 종'에게 잠정적으로 붙이는 존칭으로 '존경해도 되는 이'라는 뜻이다.

가경자 지위를 받은 뒤 생전 또는 사후의 첫 번째 기적이 인정되면 복자로 선포되고, 복자가 된 뒤 두 번째 기적이 인정될 경우 성인의 칭호가 붙는다.

기적은 통상적으로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치유를 행한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톨턴 신부가 최종적으로 복자나 성인으로 추대되려면 그가 기도를 통해 기적을 행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인정받아야 한다.

톨턴 신부는 1854년 미주리주 부쉬 크릭에서 로마가톨릭을 믿는 백인 가족의 흑인 노예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후 남북전쟁 중이던 1862년 가족과 함께 북부의 일리노이주로 건너가 자유 신분을 얻었다.

어린 시절 영민했던 그는 가톨릭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으나 미국에선 그를 받으려는 신학교가 없어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직 공부를 해야 했다.

결국 32살 때인 1886년 사제 서품을 받아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가 됐고, 이후 일리노이주로 돌아와 1897년 타계할 때까지 흑인 교구에서 봉사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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