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계 발주 60% 쓸어담아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 5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를 앞세워 세계 발주 60%를 쓸어 담았다. 이로써 올해 3월과 4월 내리 중국에 내줬던 수주 1위 자리를 3개월 만에 되찾는 데 성공했다. 다만 세계 발주량이 감소 추세라 향후 '수주 가뭄' 우려도 나온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 한국 조선사는 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34척) 중 64만CGT(16척) 60%를 수주하며 월간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자국의 선박 발주를 등에 업고 질주를 1위 자리를 꿰차왔던 중국은 27만CGT(8척) 26% 수주에 그치며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6만CGT(3척)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조선업이 발주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1월 중국에 밀려 2위를 기록한 이후 2월 세계 발주량 90%를 '싹쓸이'하며 1위에 올랐다. 이후 3월 이탈리아보다 낮은 3위를 기록했고, 4월 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 조선업은 LNG운반선을 앞세워 작년 2011년 이후 7년 만에 수주실적 1위 달성을 기록했지만, 현지 발주를 앞세운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올 들어 5월까지 세계 누계 발주량은 작년 같은 기간(1522만CGT)의 3분의 2수준이다. 올해 1~5월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이 406만CGT(166척·43%)로 1위를 기록했고, 한국(283만CGT·63척) 30%, 이탈리아(111만CGT·14척), 일본(86만CGT·46척)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사는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조선과 벌크선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게 뼈아팠다.

한편 올해 5월 세계 발주량은 전월(144만CGT·49척)보다 26% 감소했다. 최근 3년간 1~5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7년 904만CGT에서 작년 1522만CGT로 68% 증가했지만, 올해 941만CGT로 38% 감소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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