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방송+쇼핑' 시너지
GS, 500여개 스타트업 집중투자
현대, 렌털시장 주력해 매출 UP
롯데, VR·AR 활용 콘텐츠 개발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홈쇼핑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신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온라인 쇼핑 급성장, 소비심리 침체, 송출수수료 부담 확대 등에 따른 홈쇼핑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이 눈길을 끈다.

◇CJ ENM 오쇼핑, 합병 1주년…콘텐츠+커머스 시너지 효과 =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이하 CJ오쇼핑)은 내달 1일 CJ E&M과 합병한 지 1주년을 맞는다. 합병 후 CJ오쇼핑은 콘텐츠 커머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방송 채널과 쇼핑 채널을 결합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콘텐츠 커머스란 예능, 드라마 등과 협업을 통해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구매로 연결시키거나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커머스 활동을 일컫는다. 최근 CJ오쇼핑은 tvN 예능 '스페인 하숙'에 등장한 '오덴세' 그릇을 통해 콘텐츠 커머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오덴세는 CJ오쇼핑의 테이블웨어 브랜드로, 스페인 하숙에 자연스럽게 노출해 매출이 방송 전 같은 기간보다 78%까지 늘었다. 이후 CJ오쇼핑은 신제품 '얀테 아츠'를 방송을 통해 론칭하면서 목표 대비 133%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커머스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쇼핑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에서 벗어나서 스타트업 투자까지…"미래사업 찾아라"= GS홈쇼핑은 활발한 벤처투자를 통해 미래사업 발굴에 나섰다. GS홈쇼핑은 기업벤처투자팀을 조성해 직간접투자를 통해 260여개의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보다는 '펀드투자 → 전략적 펀드투자 → 직접투자 → 인수합병(M&A)'의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산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500여개 스타트업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GS홈쇼핑은 텐바이텐, 반려동물 사물인터넷 용품회사 바램시스템, 간편결제 솔루션 NHN페이코, 관심사 바탕의 SNS 플랫폼 빙글 등에 직접 투자했고 최근에도 베트남 숙박공유서비스에 120만 달러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은 벤처투자 확대를 통해 중소규모의 M&A, 새 기술 도입 기회 확대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새로운 사업모델에 적극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홈쇼핑, 렌털에서 건자재까지…사업다각화 속도= 현대홈쇼핑은 자회사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현대렌탈케어는 2015년 설립 이후 렌탈 시장 급성장으로 효자 회사로 거듭났다. 설립 첫 해 6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454억원으로 폭증했다. 올 1분기 현대렌탈케어는 매출 161억원, 당기손실 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000억원 자금 베팅 통해 전폭지원에 나선 만큼, 회사는 현대렌탈케어의 흑자전환 시기를 기존 2021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겼다.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L&C는 현대홈쇼핑이 리빙 상품 경쟁력 확보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수한 곳이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시장 공략…VR·AR 신기술 도입= 롯데홈쇼핑은 모바일시장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를 오픈한 데 이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모바일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증강현실을 도입한 AR·VR 서비스 전문관 '핑거쇼핑'은 모바일에서 인기 브랜드의 가상 매장을 방문해 직접 둘러보고, 원하는 공간에 상품을 배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챗봇을 통한 상담까지 모바일에서 가능하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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