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5000명의 인력을 신규고용하는 등 대규모 투자와 채용을 약속했다.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로 인한 노사 간 불협화음 속에서도 세계 1위 조선사 출범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기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조만간 노동조합과 '대화'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1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한국조선해양의 출범은 대한민국 조선업의 새로운 출발"이라며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길을 선택해 당당히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출범의 첫걸음으로 권 부회장은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조선업은 '기술'이 최우선 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최근 우리가 겪어야 했던 뼈아픈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은 판교에 건립예정인 세계 R&D(연구개발)센터에 최대 5000명 수준의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채용에 나선다. 권 부회장은 "이 인력이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또 노동조합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회사의 물적분할(법인분할) 이후 회사별 자율경영체제를 약속했다. 그는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물론, 기업결합심사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서 자회사에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자회사들과 한마음"이라며 "이들과 함께 경쟁력을 키워 세계 1위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조만간 여러분과 직접 만나 솔직한 대화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해 노조와의 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5월 16일부터 사측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부분파업은 물론, 전면파업까지 불사하며 파업 수위를 지속해서 높여왔다.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매일 4시간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