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vs 39% 찬반여론 팽팽
최근 여권에서 '약산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줘야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이후, 논란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10일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해야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김원봉은 항일무장투쟁의 상징이자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독립투사 중 한 명"이라며 "늦었지만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봉 선생에게 종북이니 원흉이니 하는 쓸데없는 논란거리는 일축해야 한다"며 "반드시 서훈이 제대로 이뤄지고 역사가 재평가돼야 과거가 되풀이 되지 않고 친일부역자 같은 자들이 큰소리 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청원은 10일 오후 2시 기준 9300여 명의 청원을 받았다.

이 청원은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게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당시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 시절에도 영화 '암살'을 본 뒤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문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이라고 비판하는 야권에 대해 "이승만 정권은 약산 김원봉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투사를 탄압한 친일 경찰 노덕술에게 무공훈장을 3차례나 주었고, 이명박 정권은 북의 주체사상을 정립한 황장엽 노동당 비서에게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한 바 있다"고 역공을 폈다.

하지만 여권의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한곳으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전 여론조사보다 반대 여론이 높아졌다. 서훈 여부가 정치쟁점화 돼 여야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감대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의 6월 1주차 현안 여론조사를 보면 (CBS의뢰, 7일 하루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에 대한 찬성여론은 42.6%, 반대는 39.9%로 찬반양론이 오차범위(±4.4%포인트)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올해 4월 12일에 조사한 결과에서는 찬성이 49.9%, 반대가 32.6%로, 찬성 여론은 지난 조사 대비 7.3%p 하락했고, 반대 여론은 7.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은 찬성한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우세해 정치 성향에 따라 다른 시각을 보였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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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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