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들이 지역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역 이자 수익에 기대왔던 체질을 바꾸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올 들어 지방금융지주들은 인력 재배치는 물론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경영진까지 자사주를 매입하며 신저가 근방을 맴도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10일 전북은행·광주은행 등을 계열사로 둔 JB금융그룹은 김기홍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 권재중 부사장 등 경영진 6인은 지난 5월말부터 6월초까지 총 6만 1583주(약 3억3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이와 함께 JB금융그룹 전 계열사 경영진도 자율적으로 JB금융지주 주식을 취득해 약 33만주(총 18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JB금융지주는 지주인력의 30%를 은행현장으로 내려 보내며 인력재배치도 단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B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1월 2일 장중 52주 신저가(5210원)를 기록한 뒤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날 현재 주가는 5700원대다.
DGB금융그룹도 지난해 첫 외부출신 김태오 회장이 조직재편을 단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 본사를 둔 DGB금융은 서울·수도권영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회장은 대구에 이어 7월 강남에 복합점포(은행+증권)를 개장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신규로 점포를 낸다는 개념보다는 기존 점포를 이전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BNK금융지주 역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졌다. 지난 4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회장의 자사주는 3만5000주로 늘어났다. 이날 정충교 부사장과 박훈기 부사장도 각각 1만1656주, 3000주를 장내매수 했다. 이후에도 5월까지 임원들의 자사주 장내매수가 이뤄졌다. 그러나 BNK금융지주 주가는 연초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7000원대 초반이다.
지방금융지주들이 적극적인 행보로 주가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계는 이는 국내 증시상황과도 맞물려 있지만, 금융지주들의 마인드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도)전국단위 투자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시장확대가 가능한데 시중은행 대비 은행을 알리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