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활성화 약발 안 먹혀…쪼그라든 상장 기업 수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코넥스시장이 상장 기업 감소로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기업공개(IPO) 공모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이노벡스(4월)와 다원넥스뷰(5월), 원바이오젠(6월) 등 총 3개사다. 상장폐지 기업수는 더 많다. 같은 기간 코넥스를 떠난 기업은 5곳에 이른다. 작년 한해에만 22곳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3개사는 코넥스 품을 떠나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코넥스는 2013년 박근혜정부 당시 창조경제 일환으로 출범한 시장이다.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이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등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2013년 당시 45개 기업이 상장한데 이어 이듬해 34개사, 2015년 49개사, 2016년 50개사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체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은 코넥스의 장점이다. 상장 이후 자금조달이 용이한데다 경영진을 포함한 주요주주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코넥스의 매력요인으로 꼽힌다. BW(신주인수권부사채)나 CB(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비상장일 때보다 손쉽게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실제 코넥스 상장 기업이 상장 이후 조달한 자금은 2015년 900억원에 이어 2016년 132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은 물론 금융당국의 외면에 시장은 쪼그라든 상태다.

매해 증가하던 코넥스 상장 기업 수는 2017년을 기점으로 29곳으로 급감, 지난해에는 21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거래 역시 부진하다. 코넥스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48억원에서 5월 기준 28억원으로 급감했다. 코스닥 이전상장도 예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올들어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좌절을 맛본 코넥스 기업만 3곳에 달한다. 대부분 기술특례 상장 과정에서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각에선 코스닥 상장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코넥스 시장이 점차 존재 명분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기준이 낮아지는 건 글로벌리한 추세로 이 때문에 코넥스와 겹치는 영역이 예전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추세가 굳어지면 결국 코넥스는 코스닥에 잠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식거래시장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도 "유상증자나 채권발행 등을 통한 상장기업의 자금조달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차원의 코넥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거래소는 지난 4월22일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코넥스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개인과 일반법인의 코넥스 계좌 기본예탁금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이밖에 코넥스 기업의 외부감사 부담은 낮추고 이전상장과 신주가격 결정과 관련한 규정도 완화했지만 시장 활성화는 요원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초 금융위원회의 코넥스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거래소 차원에서 할 부분은 일단락됐다"며 "일시에 효과를 거두긴 어려운 것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하반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코넥스 시장 주요통계. 한국거래소.
코넥스 시장 주요통계.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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