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0일만에 130만상자 판매
시장 연착륙 … 세대교체 촉각
필라이트 발포주 방어도 한몫
공장가동률 50%선땐 흑자 기대

하이트진로의 승부수 ‘테라’가 출시 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에서 출고되고 있는 테라 운송 차량.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의 승부수 ‘테라’가 출시 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에서 출고되고 있는 테라 운송 차량. 하이트진로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왕년의 맥주왕국' 하이트진로가 모처럼 맥주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필라이트와 테라의 '연타석 홈런'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신제품 맥주 테라는 출시 50일 만에 130만 상자를 판매했다. 초여름 맥주 시장의 이슈를 선점하며 성수기가 시작되는 6월에는 월 판매량 100만 상자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2016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던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도 올해엔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포지션을 맥스가 아닌 하이트를 대체할 레귤러 맥주로 잡았다. '하이트' 브랜드의 노후화로 인한 매출 감소를 신규 브랜드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하이트 매출 감소분을 테라가 메우지 못하고 전체 맥주 매출 파이만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테라가 실패하면 하이트진로가 맥주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말도 나왔다. 하지만 테라가 시장에 연착륙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테라와 필라이트의 성장세가 기존 맥주(하이트·맥스)의 판매 감소세를 웃돌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라의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전자'가 나타난 발포주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필라이트 역시 성장의 한 축이 됐다. 오비맥주가 올 초 '필굿'을 출시했지만 이미 2년여간 시장을 독점해 온 필라이트가 시장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유사 제품 출시 영향은 극도로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필라이트 플레이버 확장을 통해 가정용 시장에서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라이트와 테라가 선전하면서 30%대까지 떨어졌던 맥주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올해 맥주 공장 가동률을 50%선까지 끌어올린다면 2013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맥주 부문의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우려를 딛고 필라이트와 테라가 모두 시장에 잘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주세 개편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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