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에 출범 앞둔 신탁사도 신바람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대신·신영·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신규 부동산신탁법인 3곳이 내달 출범을 앞둔 가운데 부동산신탁업의 수익성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부동산신탁업에 대한 성장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다. 하반기 부동산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가운데 부동산신탁업이 계속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간판 달고 대표 뽑고…하반기 14개사 각축전 본격화=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디에스에이티컴퍼니'를 간판으로 신탁법인 설립을 마친 상황이다. 이달 인가 신청 후 내달 중 본인가를 받으면 영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영증권의 신영부동산신탁은 지난 3일 발기인총회를 열어 박순문 신영증권 전무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르면 8월 본인가를 신청한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라고 이름을 정한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신탁사도 이국형 전 하나자산운용 대표를 대표이사에 내정하고 마무리 전략 점검에 나선 상태다.

신규 부동산신탁사가 새 플레이어로 등장하는 건 10년 만이다. 금융당국이 신규인가를 내준 건 2009년 무궁화신탁과 코리아신탁 인가 이후 처음이다. 그간 신규진입 없이 11개사가 경쟁하는 과점 체제를 유지했다.

각 사 모두 업무의 전문성은 물론 고도화된 내부통제 시스템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믿을 건 '책임준공'…하나신탁 또 사상최대= 이런 가운데 기존 11개 부동산신탁사들의 영업수익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1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 같은 기간(2046억원)에 번 만큼은 아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책임준공 신탁에 강점을 둔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의 수익성 증가세가 눈에 띈다. 나머지 9개 회사의 실적이 전 분기를 하회했지만 이들 두 회사는 되레 작년 수준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냈다. 하나자산신탁의 경우 1분기 252억원을 벌어 지난해 140억원 대비 80% 넘는 영업익을 거뒀다.

사실상 돈 되는 사업이 책임준공 신탁업무뿐이라는 얘기마저 돌면서 하반기 책임준공 신탁업무를 둘러싼 각축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기 신규인가를 받는 신탁사에 2년간 차입형 시장 진입이 막힌다는 점도 비차입형 시장인 책임준공 시장을 뜨겁게 달굴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책임준공 신탁업무는 사실상 부동산신탁업의 성공을 의미하는 보증수표로 떠오른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라며 "줄어드는 먹거리에도 책임준공 신탁업무를 주요업무로 영위하는 회사들이 계속해 실적호조를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부동산경기 침체와 개발수요 위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부동산신탁 시장의 불황을 예고하는 진단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 주택인허가 실적을 보면 작년 대비 15% 넘게 하락하는 등 수주환경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올해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기존 수주 사업에 대한 리스크관리로 부실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우량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한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차현정기자 hjcha@dt.co.kr

대신·신영·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신규 부동산신탁법인 3곳이 내달 출범을 앞둔 가운데 부동산신탁업의 수익성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여의도증권가 전경. [디타DB]
대신·신영·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신규 부동산신탁법인 3곳이 내달 출범을 앞둔 가운데 부동산신탁업의 수익성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여의도증권가 전경. [디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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