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에 뿔난 기사들 `플랫폼택시` 맞불

서울개인택시조합 직접대응 밝혀
검찰에 고발건 적극수사 요청도


서울개인택시조합이 개인 택시기사 5000명을 선발해 '플랫폼 택시'를 직접 출시해 모빌리티 업계의 공세에 직접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승합차 공유서비스 '타다'가 불법이라며 검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다' 불법이 사라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준비된 개인택시 기사 5000명을 선발해 가맹사업을 통한 플랫폼 택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플랫폼 택시 운영사를 공개 모집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플랫폼택시는 IT 기업의 플랫폼과 기존 택시를 결합한 서비스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와 함께 선보인 '웨이고 블루'가 대표적이다. 카카오T의 택시호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택시 서비스로, 기존 택시보다 비싼 가격에 승차거부·쾌적한 환경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타다 기존 택시업계와 손잡고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택시 '타다 프리미엄'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택시업계 역시 자체 플랫폼 택시 출시를 통해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승차거부, 골라 태우기가 불가능하고 공공기능이 강화된 공공앱 콜택시 성공을 위해 5만 서울개인택시 기사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합은 검찰에 '타다' 고발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월 조합의 전·현직 간부들은 '타다'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 했다며 운영사인 VCNC의 박재욱 대표와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합 측은 '타다' 고발건을 강남경찰서가 수사했으며, 최근 경찰이 타다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검찰은 '타다' 고발 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해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검찰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타다'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타다'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조합은 "'타다'는 스마트하지도 않고 혁신적이지도 않다. 수십 년 이어져 온 자가용 불법 택시 영업과 다를 게 없다"며 "유선전화나 무전기로 공유하던 자가용 불법 영업을 IT 기술을 통해 앱으로 공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공격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