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감소에 속보치 밑돌아
명목 GDP는 2분기 연속 '뒷걸음'
물가상승률도 5개월 연속 0%대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0.4%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0.3%)보다 저조한 수치다. 수출과 투자 모두 감소하면서 성장률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뚜껑을 열어보니 -0.4%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더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는 2008년 4분기 -3.2%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0.4%)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4월 발표된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3월의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 반영된 결과다. 건설투자와 총수출은 더 부진했고, 설비투자는 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전망한 올 연간성장률 2.5%를 달성하려면 남은 2·3·4분기에 전기 대비 1.1~1.2%씩 성장해야 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산술적으로 2분기에는 1.3∼1.4%, 3·4분기에는 각각 0.9∼1.0% 성장률이 나와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어 전망수정 여부는 조사국에서 7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대비 -0.3%를 기록했다. 이 역시 40분기만에 최저치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5%다.

명목 GDP는 2분기째 뒷걸음쳤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명목 GDP는 전분기대비 0.8% 감소했다. 직전분기에도 0.3% 하락했다. 명목 GDP는 실질 GDP 증감에서 물가변동 같은 가격요인을 제외한 우리 경제의 절대적인 규모로 볼 수 있다. 명목 GDP는 472조139억 원으로, 전기대비 3조9949억 원 감소, 약 -0.8%를 기록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명목 국내총생산(-0.8%)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3조 원→3000억 원)이 모두 줄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비 0.5% 하락했다.한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1% 아래에 머물렀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올해 1월 0.8%, 2월 0.5%, 3월 0.4%, 4월 0.6%에 이어 5개월째 0%대다.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정의로는 소비자물가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야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며 "복지정책이나 석유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 영향을 제외하면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심화영·김승룡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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