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인 합창단 기획 행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사고현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헝가리인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사고현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헝가리인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위로 아리랑 선율이 강물을 따라 흘렀다.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오후 7시 머르기트 다리 위에 모인 사람들은 누군가의 선창으로 '아리랑' 합창을 하기 시작했다. 헝가리인들은 가사가 영문으로 적힌 악보를 들고 아리랑을 불렀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는 이날 머르기트 다리에서 추모의 아리랑을 부르자는 내용의 행사 공지가 올라왔다. 헝가리인 합창단이 기획한 이 행사에 1900명이 관심을 표시했고, 487명이 참여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슬픈 곡조가 흐르자 행사 참가자 일부는 눈물을 흘렸고 감정이 격해진 듯 서로를 끌어안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토마시 치스마지아(50) 씨에 따르면 참가자 중 다수는 부다페스트 내 합창단 단원들이라고 전했다. 치스마지아 씨는 "우리 합창단은 지난해 12월 아리랑을 변주한 노래로 공연을 했었다"며 "사고 이틀 후 합창단원들과 뜻을 맞춰 아리랑 추모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으로 아리랑을 접한 일반 참가자들도 합창단에서 준비한 작은 악보를 손에 들고 숙연함 가운데 함께 불렀다.

세실리아 얼베이(34) 씨는 노래가 끝난 뒤 "지난해 공연 연습을 할 때도 노래가 참 슬프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가사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그 강을 건너지 말라'는 뜻인 줄로 짐작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시민들의 추모 물결은 머르기트 다리 위와 다뉴브 강변, 한국 대사관 앞 담장을 따라 퍼지고 있다.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촛불들, 편지와 인형 등이 빼곡하게 쌓였다.

한편 헝가리 내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 등은 자발적으로 통역 봉사를 하고 있으며, 삼성·LG·SK·한국타이어 현지 한국법인들도 자원봉사 인력과 식음료 등을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 측에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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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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