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어 한국선수 두번째
류현진 SNS에 "감사하다" 소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사진)이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현지시간) "류현진이 '이달의 투수'상에 수상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NL 이달의 선수로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조쉬 벨이 뽑혔고, 아메리칸리그(AL) 이달의 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파엘 디버스에게 돌아갔다. AL 이달의 투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루카스 지올리토가 받았다.

한국인 선수가 이달의 투수에 오른 것은 류현진이 역대 두 번째다. 박찬호가 1998년 7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이 상을 수상했다. 당시 박찬호는 6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올리면서 "성원에 감사하다(Thank you for your support)"라고 영어로 적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무패, 탈삼진 36개, 평균자책점 0.5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또 월간 투구 이닝(45⅔이닝), 평균자책점도 모두 1위를 달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류현진이 홈런을 한 개도 맞지 않고 상대 타자들에게 안타 28개, 볼넷 3개만 허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월간 5승 이상, 탈삼진 35개 이상, 그리고 평균자책점 0.60 이하로 던진 다저스의 4번째 투수라는 내용도 곁들였다. 류현진 이전에 이런 세 항목을 충족한 투수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4월),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 5월), 냅 루커(1908년 6월·1910년 9월)가 있다.

아울러 류현진은 2010년 우발도 히메네스 이후 9년 만에 선발 등판한 11경기 연속 2실점 이하로 던진 투수라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배경을 강조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뛰던 1998년 7월의 투수로 선정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한국 투수로는 21년 만에 두 번째로 수상 계보를 이었다.

박찬호는 당시 6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를 남겼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박찬호보다 류현진이 더 낫다.타자를 포함해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이달의 선수 또는 이달의 투수로 뽑힌 건 박찬호,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8년 9월과 텍사스로 이적한 뒤인 2015년 9월 두 차례나 월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타자들이 받는 이달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류현진은 또 아시아 투수로는 2014년 5월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 이후 만 5년 만에 이 상을 받았다. 다나카는 5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AL) 5월의 투수가 됐다.

이달의 투수로 선정된 역대 아시아 투수는 박찬호(1998년 7월), 이라부 히데키(1999년 7월·1998년 5월), 노모 히데오(1996년 9월·1995년 6월), 다나카에 이어 류현진이 5번째다. 아울러 류현진의 수상은 아시아 투수 7번째 수상이다.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8이닝 1실점에 이어 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 9이닝 완봉승,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31일 뉴욕 메츠 전에서도 7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겨 이달의 투수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투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완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에게 돌아갔다. 지올리토는 5월 한 달 동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41⅓이닝 동안 46탈삼진을 기록하고 볼넷은 10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5일 오전 10시 40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9승에 도전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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