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성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화백'이 유사 수종인 편백보다 생장력이 뛰어나고 이산화탄소 저감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남 진주시 월아산 산림과학연구시험림 내 5㏊에 심은 약 25년생 화백의 부피 생장을 측정한 결과, ㏊당(가로 100m, 세로 100m) 7.3㎥씩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편백(6.4㎥)의 생장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한 화백의 ㏊당 연간 생장량을 이산화탄소 흡수량으로 환산하면, 9.3이산화탄소톤으로 계산됐다. 이는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을 2.4톤으로 가정했을 때 약 4대분의 흡수량과 맞먹는 수치라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화백은 공기 중 미세먼지 저감에도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화백은 측백나무과 편백속으로, 난온대성 수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식재가 가능하다. 침엽수 중에서 아황산가스나 일산화탄소에 가장 저항성이 강한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화백은 습한 곳에서 잘 자라 건조한 지역에서 생장하는 편백과 함께 동일 지역에서 해발 또는 경사면 방향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심으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손영모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시험림 내 화백의 생장량을 더욱 높여 더 많은 공익적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편백에 못지 않게 생장력과 이산화탄소 저감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화백'의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편백에 못지 않게 생장력과 이산화탄소 저감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화백'의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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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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