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 사이를 지나가며 "걸레질을 한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 민경욱 대변인의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에 이어 한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까지 가세하며 한국당의 막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회의장 앞 바닥에 앉아 있던 기자들에게 "그냥 걸레질을 하는구먼"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회의장 앞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걸레질을 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기자들은 당 관련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 주로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다가 취재원이 나왔을 때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노트북을 들고 대기할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 바닥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날 한 사무총장의 발언은 황 대표가 당내 의원들에게 언행에 신중해줄 것을 당부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황 대표는 최근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당대표 특강에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국민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며 "지금 지지율 변곡점에 서 있기 때문에 치고 올라가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니 실수하지 않도록 언행에 특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도 "우리 당이 소위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서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한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황 대표의 당부는 무색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바닥에 앉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자리를 앞으로 가려고 엉덩이로 밀고 가니까 보기 좋지 않아서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사무총장은 지난달에도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욕설이 섞인 폭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한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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