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금융감독원의 금융권 종합검사가 재개됐다. 상반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종합검사 대상인 KB금융을 비롯해 한화생명·메리츠화재는 상주하는 금감원 직원들이 특이한 부분을 집중 점검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분위기라고 첫날 표정을 전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상반기 시중은행 중에선 KB금융에 한해서만 종합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고객이 제일 많아 소비자 접점이 크다는 점 때문에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KB지주와 KB은행을 함께 보고, KB증권도 점검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부터 금감원 직원들이 상주하는데 사전검사 자료를 이미 요청한 만큼 현장정리 컨설팅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논란거리가 없는 만큼 여름 휴가철 이전까지 점검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중에선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가 대상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보험사들의 '소비자 보호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여러 차례 드러내 온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금감원이 꾸준히 제도개선에 나서 온 만큼 소비자보호에 문제점이 있는지, 유의사항이 정착했는지 두루 살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5일까지 사전검사를 받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이 사전검사 기간까지 상주하면서 검수한 뒤 다시 금감원 들어갔다가 6월 17일부터 7월 12일까지 본검사를 나와 중점검사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1~2달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2주간에 걸쳐 이미 진행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본 검사가 정확히 언제 시작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6월 중순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기존 '빅4 체제'를 깨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측은 최근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금감원의 표적이 되지 않았느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치매보험은 손해보험사 중에서 3~4위 정도로 많이 팔지 않았고 치아보험도 마찬가지"라며 공격적인 판매는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금감원의 종합검사 권한 남용 방지를 골자로 한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당장 이번 종합검사가 이 법안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수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가 제재받는 분위기여서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종합검사 권한 남용방지 법도 발의된 만큼 금감원이나 수검기관이나 서로 간에 (진행방법이나 결과에 대해)부담을 안고 첫 종합검사가 실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심화영·주현지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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