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우고 운항하다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대형 크루즈선이 운항 규정을 지키지 않고, 교신 없이 유람선을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참사라고 침몰한 유람선 운영사 사주가 주장했다.
'허블레아니호(號)' 운영사 파노라마데크의 사주 스턴코 어틸러 회장은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다"며 "크루즈선이 교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시 무전 기록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스턴코 회장은 수사 당국이 크루즈선의 자동선박식별장치(AIS) 기록을 확보했고, 크루즈선의 평소 경로도 확인했을 것이므로 어느 쪽에 과실이 있는지 자세히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허블레아니호가 유럽연합(EU)의 관련 규정과 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지켰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고 사망자를 애도하는 뜻으로 검은 넥타이를 맨 그는 "유족과 실종자 가족의 슬픔을 공감한다"면서 유족과 한국에 깊은 조의를 표했다.
스턴코 회장은 경찰이 수사 초기에 '두 선박이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며 가까워진 순간 교각 부근에서 유람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크루즈선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두 선박이 부딪쳤다'고 설명한 말한 부분에 대해 "유람선이 방향을 바꾼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배를 추월하려던 크루즈선이 우리 배의 후미를 살짝 건드렸기 때문에 반동으로 우리 배의 선수가 왼쪽(서쪽)으로 밀렸고 2차로 더 강한 충돌이 일어났다"며 "배를 인양해 확인한다면 조타가 어느 방향이었는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턴코 회장은 구명조끼 비치 여부와 관련, "EU 규정에 따라 허블레아니는 80개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고, 구명튜브 6개 등 다른 구명장비 7개가 더 있었다"며 "비치 사실이나 장소에 관한 안내문이 배에 부착돼 있긴 하지만 탑승객에게 이를 안내하는 과정은 프로토콜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이 처음부터 착용하고 있다가는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선박을 빠르게 벗어나지 못할 위험이 있어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18세부터 선원으로 일하다가 1995년 회사를 설립했다는 스턴코 회장은 "한국 관광업계와 함께 일한 지 15년 정도 됐다"며 "전체 사업의 약 10%가 한국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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