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에 매출 1조4513억원, 영업이익 186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 급감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2016년 사드 보복 이후 3년간 계속됐던 부진이 올해 초까지 이어진 것이다. 15% 성장한 면세 채널을 제외하면 10분기 연속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문제는 높아져가는 럭셔리 브랜드 의존도다.
부진했던 1분기에도 설화수와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는 성장을 이어갔다. 면세 부문에서의 강세 역시 럭셔리 브랜드 견인 효과가 컸다. 1분기 국내 부문에서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는 3.5% 성장했다. 반면 프리미엄(-3.5%)과 데일리 뷰티(-5.5%)는 역성장했다. 중국에서도 설화수(38%)와 헤라(48%) 등 럭셔리 브랜드가 선전했지만 이외 채널과 브랜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설화수와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면세와 럭셔리 브랜드 이외의 부진 사업들이 성장성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올해 들어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리뉴얼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방면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가속화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7% 늘어난 8696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지출했다.
시장 상황도 아모레퍼시픽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중국 로컬 브랜드들도 활발하게 탄생하고 있다. 성장의 중심축이 돼 줘야 할 중국에서의 수요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던 한중 관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분위기 고조로 다시 '물음표'로 돌아온 것도 악재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방한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한 지난달 들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새 낙폭이 15%에 달할 정도다. 앞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바 있는 아모레퍼시픽으로서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박은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현안은 수익성이 아닌 수요 개선을 위한 투자"라며 "다만 아시아 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공세가 집중되면서 효과적인 수요 확대가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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