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 5개사가 지난 5월 국내서 판매한 차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56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4만1036대나 감소했다. 무려 700배를 웃도는 격차다. 전체 판매에서 약 80%를 차지하는 수출이 흔들리자 국산차 수출 엔진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돌아오는 하투(夏鬪)철이 다가온 만큼 자동차 업체의 부담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내수와 해외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작년 같은 달보다 5.81% 줄어든 66만3984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가 13만3719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0.04%(56대) 증가했고, 수출이 7.18%(4만1036대) 감소한 53만265대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국산차 5개사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9.86%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쌍용차가 내수 판매를 소폭이나마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9.5% 증가한 6만7756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4.1% 늘어난 1만106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의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차가 작년 같은 달보다 8.6% 감소한 4만3000대를 판매했고,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12.3%, 16.5% 빠진 6727대, 6130대에 그쳤다.
수출에서는 내수에서 '쌩쌩' 달렸던 현대차마저 고꾸라지며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작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한 28만975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 역시 2.2% 줄어든 19만6059대에 그쳤고, 쌍용차가 37.2% 줄어든 2016대, 르노삼성은 7.5% 감소한 8098대로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GM이 유일하게 3.4% 증가한 3만4333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 전망도 녹록치 않다. 당장 6월부터 국산차 업계의 본격적인 하투철이 시작된다. 현대차는 이미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통상임금, 정년 연장 등 견해차가 큰 사안들이 산적한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지엠(GM) 역시 분리법인의 단체협약 승계를 두고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르노삼성 노사는 1년 동안 작년 임단협의 매듭조차 짓지 못하고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