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도요타가 6년 만에 내놓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라브(RAV)4 하이브리드는 실했다. 겉모습은 물론 주행에서도 다부지고, 튼튼하며 알찬 모습을 보여줬다. 도심 주행은 물론, 험난한 오프로드(비포장도로)에서도 뒤뚱거리지 않았으며, 조용한 주행 이후 계기판에서 확인한 연비는 입꼬리를 올라가게 했다.
최근 도요타가 개최한 라브4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에서 서울 송파구 커넥트투를 출발해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캠핑장까지 왕복으로 약 140㎞를 주행했다.
시승 구간은 혼잡한 서울 도심은 물론,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거쳐 한적한 국도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중간 목적지인 소남이섬캠핌장에는 회사가 인위적으로 구성한 짧은 오프로드 구간도 있었다. 울퉁불퉁한 흙길과 자갈밭을 차량으로 누볐다.
시승차는 라브4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이다. 207마력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휘발유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총 222마력을 성능을 갖췄다. 복합기준 연비는 ℓ당 15.5㎞다.
커넥트투가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라브4의 인상은 날렵했다. 도요타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에 새 플랫폼인 TNGA(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쳐)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저중심·경량화·고강성화를 실현하며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행에서 차량은 외관에서 보여준 이미지처럼 날렵했다. 주차장을 벗어나 도심에서의 주행은 날렵하면서도 고요했다. 전기모터가 적극 개입한 결과다. 꽉 막힌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페달에 올린 발을 꾹 누르자 '윙'하는 심장 소리와 함께 질주를 시작한다. 도심 주행에서 조용하게 주행하던 차가 맞나 싶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전기모터 구동으로 주행했던 때와 비교하면 내연기관이 개입하는 시점에서 소음이 더 크게 들리는 느낌이다. 시속 100㎞이상의 고속주행에서 발생하는 풍절음이 거의 없었던 점 역시 엔진 소음을 한층 더 부각하는 것 같다.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ℓ당 18㎞를 기록했고, 일부에선 20㎞를 웃돌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중간목적지는 라브4의 사륜구동을 체험할 수 있는 '시험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움푹 파인 흙길과 울퉁불퉁한 자갈길, 가파른 경사로, 오른쪽 면이 과도하게 솟아 있는 흙길 등으로 구성했다. 우선 가운데가 푹 파인 흙길에 차량이 빠지는 것으로 시작했다. 탈출방법은 간단하다. '트레일 모드'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계기판 내 힘을 내고 있는 바퀴들이 표시되는데 가속페달을 밟으면 손쉽게 구간을 빠져나왔다.
이후 자갈길이 기다리고 있다. 네 개의 바퀴는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뒤뚱거리지 않고 빠져나왔다. 가파른 경사로에서 차량은 제동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약 3초 동안 차량을 잡아줬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가파른 길을 곧바로 빠져나왔다.
언덕길을 오르자마자 시작하는 마지막 구간은 탑승자 쪽으로만 솟아있는 험로다. 구간에 올라서자마자 몸이 반쯤 기우는 느낌을 받을 만큼 가파른 길이었다. 4개의 바퀴는 적절한 힘을 배분하며 흔들림 없이 안정적 주행을 이어갔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 없었던 '팔방미인' 라브4의 옥에 티는 내부 인테리어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가 아쉽다. 세련된 외관과 달리 버튼식으로 구성한 인포테인먼트가 조금은 올드한 느낌을 준다. 수입차인 만큼 현지화를 위해 국산 업계와 긴밀하게 협의한 결과물이라지만, 조금은 아쉽다.
그래도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본질인 '주행'과 '하이브리드 명가' 도요타에 대한 믿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라브4 하이브리드가 국내서 첫선을 보인 시점은 2016년이다. 당시 판매량은 958대로, 전체 라브4 판매에서 45.97%를 차지했다. 이후 전체 라브4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입지는 점차 강화됐다. 2017년 55.7%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 58.1%, 올해 한 달 동안 받은 사전계약 750대로 60% 고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