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내부거래 46兆… 매출액 25% 계열사 거래

10대그룹중 최다 … 7.6% 늘어
현대차·삼성·LG·포스코그룹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그룹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내부거래 금액과 비율에서 최다·최대를 기록했다.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철학을 앞세우고 있는 SK그룹이지만 '따로'보다는 내부 계열사 챙겨주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2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기업집단이 공시한 지난해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을 집계한 결과 총 163조2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대 그룹 총매출액(1172조8650억원)의 13.92% 규모다.

내부거래액은 2017년의 154조3290억원보다 8조9480억원(5.8%) 늘었다. 매출액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의 13.79%보다 조금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의 내부거래액이 46조39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액(184조2150억원)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도 25.18%로 가장 높았다. 작년 내부거래액은 전년보다 3조2820억원(7.6%) 증가했고, 내부거래 비율은 전년(26.79%)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SK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33조1120억원), 삼성그룹(25조350억원), LG그룹(20조3890억원), 포스코그룹(12조3060억원), 현대중공업그룹(8조1080억원) 등의 순으로 내부거래 금액이 많았다. 비율은 SK그룹과 함께 현대차그룹(19.37%), 포스코그룹(17.87%), 현대중공업그룹(17.64%), LG그룹(16.12%), 롯데그룹(10.68%) 등이 높은 편이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매출액(326조6030억원)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단 7.67%에 불과했다. 이 밖에 10대 그룹 가운데 GS그룹은 내부거래액(3조1530억원)이 가장 작고 내부거래 비율(4.64%)도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해 내부거래액 증감을 보면 SK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1조7270억원)과 현대차그룹(1조2740억원)이 많은 편이고 증가율로는 현대중공업그룹(27.1%)과 롯데그룹(14.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내부거래액이 줄어든 기업집단은 LG그룹과 농협으로 전년보다 각각 3900억원(1.9%)과 350억원(0.9%) 줄었다.

박정일기자 comja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