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보단 둔화지속 가능성 높아
제조업 부진 동행지수 하강 주도
건설·내수부문 부진 하락폭 심화

우리나라 경기가 부진을 보이면서 저점 통과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수출국면이 길어질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보단 둔화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일 국제금융센터의 '한국 및 주요국의 경기지수 비교'에 따르면 한국은 과거 사이클 주기를 고려할 때 경기가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수축 국면이 길어질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국내 경기가 부진을 보이면서 저점 통과 여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경기 동행지수·경기 선행지수 등 경기동합지수를 이용해 우리나라와 주요국(OECD 통계)의 경기 추이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경기 동행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순환변동치, 선행지수는 경기를 예측하는 순환변동치를 의미한다.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과 동일한 98.5와 98.2로 각각 집계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경기 동행지수는 미국이 견조한 반면 일본, 대만, 한국은 제조업과 대외교역 악화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17년말 부터 하강했다. 특히 한국은 건설 등 내수부문 부진이 하락폭을 심화시켰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제조업과 대외교역 지표들이 동행지수의 하강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건설 등 내수부문 부진 등으로 하락폭이 비교 국가들보다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경기 선행지수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대만, 중국 등 신흥국은 올해 초부터 반등 기미를 보였다. 한국은 최근 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주춤했다. 미국은 견조한 동행지수와 달리 제조업 하강으로 선행지수가 2018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일본은 구성지표 부진이 대외부문 외 내수로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대만과 중국은 2017년 후반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8년말 전후 반도체 경기와 수출 개선,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회복 기미를 보였다. 한국은 선행지수 구성지표 전반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순환변동치가 과거 수축기의 저점 수준을 하회했다. 다만 최근 2개월간 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미국은 긴 경기확장기 이후 선행지수 하강기조 전환 가능성을 보이고 중국과 대만은 최근 선행지수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동 추세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재정지출의 완충효과에도 불구하고 대외여건 악화로 투자와 수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수축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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