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정책위의장 이어 민경욱 대변인까지 구설수
자유한국당이 연이은 구설로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만든데 이어 민경욱 대변인까지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놓고 '골든타임은 3분'이라고 가볍게 뱉은 말로 연일 집중포화를 맡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민 대변인은 온 국민이 애통한 마음으로 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냐"면서 "모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 전원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오실 때 까지, 매 분 매 초가 골든타임"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비판 수위를 더 높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한국당의 역대급 막말 퍼레이드는 오늘도 경신 중"이라며 "골든타임 3분이 지나면 구조와 수색은 포기하란 뜻이냐. 유가족의 침통한 심정에 위로를 못할망정 무슨 막말인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비극적인 사고까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대변인. 막말이 '최상의 가치이자 유일한 관심사'인 대변인"이라며 "이쯤 되니 인간과 금수(禽獸)의 경계가 모호해진다"고 비꼬았다.

민 대변인은 지난 1일 자신이 쓴 글로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했다"고 글을 덧붙였다. '속도'에 중점을 둔 문 대통령의 지시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상황에서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더 우세하다.

한국당은 앞서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 정책위의장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이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정 정책위의장은 "지도자는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은 '책임지지 않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도 무리한 표현이었다는 비판이 나왔고, 황교안 대표도 "부적절한 측면이 많았다"면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정 정책위의장의 징계와 법적 조치 등을 촉구하며 한국당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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