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투싼이 3년 만에 한국GM 트랙스를 제치고 '수출왕' 자리에 올랐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국산 SUV의 수출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UV를 앞세워 모처럼 훈풍이 돌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임금과 단체협약과는 별개로 이미 하투(夏鬪)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다.
◇현대차 투싼, 3년 만에 트랙스 잡다…신차 코나도 승승장구 =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투싼은 8만3579대가 수출됐다. 이는 현대·기아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수출한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투싼은 3년 만에 한국GM 트랙스를 누르며 올해 '수출왕' 달성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분기(1~3월)까지만 해도 트랙스의 수출물량은 6만2288대로, 투싼(5만9093대)을 3195대 격차로 따돌리며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트랙스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수출왕에 오른 차종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 4월에만 2만4486대의 투싼을 수출했다. 1분기까지 월평균 수출물량(1만9697대)보다 약 25% 늘어난 것이다. 트랙스의 경우 평균 수출물량(2만762대)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2만189대를 기록했다.
앞으로 수출왕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출시한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가 7만8797대로, 투싼과 트랙스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연기관차 엔진 제품군만 갖춘 투싼이나 트랙스와 달리 코나의 경우 전기차도 생산 중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까지 추가할 예정인 만큼 판매 확대가 경쟁 차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현대차 노조,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하투(夏鬪) 시동 = 현대차 노조가 모처럼 돌기 시작한 국산차의 수출 훈풍에 찬물을 끼얹을 조짐이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의 법인분할(물적분할) 저지 전면총파업에 연대하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긴급성명서에서 "현대중공업 주총장 점거 농성에 공권력 투입 등이 있을 경우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전 조합원 총파업 후 한마음회관에 집결 연대투쟁에 나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산차 수출에도 비상이 걸린다. SUV 호조세에 지난 2월과 3월 두 달 내리 감소했던 자동차 수출은 4월 호조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자동차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3% 증가한 22만3235대, 수출액은 37억6000만 달러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을 강 건너 불구경하던 현대차로서도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아직 노조와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하기 전부터 골머리를 앓게 생긴 것이다. 가뜩이나 올해는 '통상임금' 등 노사 견해차가 큰 굵직한 사안이 산적한 만큼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