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방국들을 중심으로 화웨이 퇴출 압박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국내 5G 시장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첫 해외 5G 오픈랩을 국내에 개설하는 한편, 국내 통신사 및 협력업체들과의 제휴도 기존처럼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지에서 전방위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영업 및 제휴선을 유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28일 한국화웨이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세계 최초의 5G 오픈랩을 개설한다. 화웨이는 5G 오픈랩 구축을 통해 특히 국내 중소 개발업체와 손잡고 5G 시장공략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세계 처음으로 5G를 상용화 한 한국에서 오픈랩 개설을 통해 국내 5G 관련 업체들과 인프라 및 기술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픈랩을 개소했지만 5G 오픈랩은 한국이 최초"라며 "5G 오픈랩은 화웨이가 한국 ICT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획·준비를 했던 것으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봉쇄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오픈랩 개설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한국화웨이는 오픈랩 개소 행사는 간소하게 소규모로 진행할 방침이다. 화웨이는 당초 개소식 하루 전인 29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5G 오픈랩 개소를 홍보하려 했지만, 최근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행사규모는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국내에 처음 들어서는 화웨이 5G 오픈랩은 5G 관련 기술과 부품개발을 하는 한국 내 기업들을 위해 화웨이가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화웨이가 제공하는 5G 환경 아래 자사의 서비스와 솔루션을 무료로 테스트할 수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서울 5G 오픈랩 개소는 한국이 5G 첫 상용화 국가라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한국에 중요한 파트너가 많이 있는 만큼 그들과 상생·협력하기 위해 오픈랩을 개소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단절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와 한국기업간 '허니문'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지난해 화웨이가 한국기업으로 부터 사들인 부품규모는 106억5000만 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국내 IT 기업은 향후 화웨이와의 거래에 신중한 입장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화웨이의 통신장비 도입을 전면 차단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규 장비도입에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최근 CCTV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의지하지 않고 완전히 자신에(화웨이에) 의지한다"면서 "단기 돌격전이 아닌 장기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