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아베와 입장차 극명 노출
폴리티코 "동맹들과 자신 고립
대선 화두 유지하고 싶은 열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일 기간 '북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피력한 데 대해 2020년 대선을 염두에 둔 '국내 정치용' 포석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놓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안으로는 자신의 외교·안보 참모, 밖으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확연한 입장차를 노출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북한 문제에 대해 갈수록 혼자가 돼가는 자신을 발견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들, 그리고 심지어 참모들로부터도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며 "2020년 재선을 위한 시동을 걸면서 자신의 비핵화 노력이 성공하리란 걸 간절히 고집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25일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규정, '의심의 여지 없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힌 다음날 트윗을 통해 '작은 무기들'의 발사에 개의치 않는다며 볼턴의 발언을 뒤집었다.

27일 미·일 정상회담 직후 열린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선 여기서 더 나아가 북한의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내 사람들', 즉 참모들은 그렇게 보지만 자신은 견해를 달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탄도미사일 발사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옆에 있던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에 있어 미·일이 완전히 '같은 페이지' 위에 있다면서도 북한의 발사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 "이러한 '현저한 균열'은 그가 정치집회 때마다 오랫동안 활용해온 '화두'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열망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신이 북한과의 핵전쟁 직전에 미국을 구해냈다는 '프레임'을 대선 국면에서 전면에 내세워 외교 분야 성과로 삼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탠스는 두 차례의 정상회담 이후 미북 간 대화가 '실패'하면서 점점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이슈를 자신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관계'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베네수엘라 문제 등을 놓고 이미 볼턴 보좌관에 대해 좌절감을 표해왔지만, 그 간극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이번 일본 발언에서였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사석에서 볼턴 보좌관에 대해 "한 시민으로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과 이란의 정권 교체를 옹호해왔다"며 그의 '매파적 충동'에 대해 농담으로 말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선 볼턴 보좌관에 대해 "현안들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 내가 사실 존을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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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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