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교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개발원 선임연구원
오관교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개발원 선임연구원
오관교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개발원 선임연구원
우리는 현재 '빅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의 통신·통행·쇼핑 등 막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기록화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는 등 정보 분석의 가치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교통 부문에 새로운 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승용차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하이패스, 대중교통 이용자의 교통카드 등의 데이터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자료로써, 데이터 저장 및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향후 교통정책에 큰 도움이 되는 정보로 가공될 수 있다.

이 중 교통카드데이터는 전체 대중교통이용 정보의 약 99%(수도권 기준), 하루 평균 약 3000만 건의 통행이력(승·하차 시각 및 위치) 정보가 수집되고 있다. 과거 관측조사를 통해 수집됐던 대중교통 이용지표는 교통카드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상시 제공될 예정으로, 지자체 및 대중교통운영기관은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교통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카드데이터와 과학적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통행량 정보 외에도 버스의 차량 내 혼잡도(재차인원) 등 교통안전과 직결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전 좌석 안전띠 착용 법안이 발의된 이후 입석운영 등 논란의 중심에 있던 광역버스에 운영에 관한 안전대책을 찾을 수 있다.

현재 도로교통법에서는 안전을 위해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를 오가는 차량의 승객은 모두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통행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입석통행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카드데이터를 이용해 광역버스 노선 중 최다이용노선의 운행실태를 분석한 결과, 해당 노선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8시 운행차량 93대 중 정원을 초과해 입석운행을 한 차량은 67대로 전체 운행횟수의 72%로 나타났다. 좁은 복도에 서 있는 입석 승객은 교통사고 발생 시 바닥이나 차량내부 시설에 부딪혀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버스 증차 또는 탄력적 노선운영 등 광역버스의 교통안전성 향상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광역버스의 재차인원은 노선 시점부터 점차 증가해 주요 목적지 직전 정류장에서 최대로 나타난다. 즉, 입석통행이 발생하는 구간은 주요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 일부분에 국한돼 발생한다. 교통카드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석통행이 발생하는 시간대와 구간을 정확히 파악해 통행수요가 집중되는 구간 및 시간대에 단거리 순환형 버스를 투입하거나, 통행수요가 많은 주요 정류장에서만 정차하는 급행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은 예산제약 하에서 '운영효율'과 '교통안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다.

교통카드 빅데이터는 대중교통 교통안전정책 수립을 위해 중요할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통카드 빅데이터의 활용성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는 통행정보의 완결성이라는 전제조건이 달성되어야 한다.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 단일요금제 적용 지역의 경우 하차태그의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정보가 누락될 소지가 있다. 해당 지역의 경우 통행의 완벽한 기·종점 및 환승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교통안전성 향상을 위한 노선 신설 및 조정 또는 환승센터의 최적 입지선정 등 대중교통 개선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청주시·원주시 등)는 교통카드데이터의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차태그 단말기 설치, 홍보스티커 부착, 요금할인 정책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향후 교통카드데이터 수집체계가 개선되고 과학적 분석기법이 활용된다면, 기존의 교통문제인 도로 혼잡, 교통사고 등의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용자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도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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