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대신 정보제공 중점
年1회 쇼핑행사도 매달 열어
체질 개선에 흑자로 전환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11번가가 이번에는 '커머스 포털'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플랫폼 마케팅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사 이후 196억원의 적자(4개월 누적)를 냈던 11번가는 올해 '커머스 포털'을 콘셉트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커머스 포털'이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처럼 쇼핑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상품 검색, 결제까지 쇼핑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단순히 고객이 찾는 제품을 최저가에 제공하는 기존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벗어나 먼저 쇼핑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TV나 온라인에 등장한 제품을 그때그때 찾을 수 있도록 실시간 검색어와 연관된 쇼핑 키워드를 알려 주는 '실시간 쇼검'이나 맞춤형 쿠폰 서비스 등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설명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지난 3월 "고객이 재미를 느끼고 정보를 찾아 자연스럽게 상품을 사는 커머스 포털로 진화할 것"이라며 11번가가 나아갈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분사 이후 11번가의 가장 큰 움직임은 바로 '십일절'의 강화다. 기존에 연 1회(11월 11일) 열리던 11번가 최대의 쇼핑 행사인 십일절을 매달 11일로 확대한 것. 흑자 전환을 위해 전체 마케팅 비용은 감축하는 대신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십일절에 역량을 집중해 최소 비용 최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실제 11번가는 지난 2월과 3월 십일절 행사에서 각각 600억원, 65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면서도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냈다. 1분기 11번가는 매출 1569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의 실적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네 분기에서 700억원 가까운 손실을 냈던 것을 흑자로 도려놨음을 감안하면 '호실적'이라 부를 만하다.

경쟁사인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이 여전히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 적자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11번가의 체질 개선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 11번가에 남은 과제는 수익성 유지와 외형 확대 사이의 균형점 확보다.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를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에는 외형 성장까지 이뤄내며 쿠팡, 위메프 등의 경쟁자로부터 '이커머스 터줏대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11번가 측은 올해 성장 전략에 대해 "출혈 경쟁이 아닌 고유의 색깔이 있는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며 "건강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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