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제에도 투자의견 매수 늘어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며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 증권사들은 '매도' 보다는 '매수' 추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증권사 추천 리포트만 믿고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던지는 매물을 사들여 손실만 키우는 등 봉 노릇만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 당국이 기업분석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를 시행한 지 4년이 됐지만, 개미를 '총알받이' 삼는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4월 초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간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의 '매수' 투자의견 비중은 78.9%로 집계됐다.

전체 47개 증권사 중 국내 증권사 32곳만 보면 '매수' 의견 비율은 평균 90.0%였고 '중립' 비율은 9.9%였으며 '매도'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매도' 의견을 1건이라도 낸 곳은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등 4곳뿐이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15곳은 '매수' 의견 비율이 평균 55.3%, '중립' 29.8%, '매도' 14.9% 등으로 국내 증권사와 투자의견 분포가 크게 달랐다.

지난 2015년 5월 시행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는 증권사가 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중립'(보유), '매도'로 구분해 그 비율을 공시하도록 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대부분 '매수' 위주의 의견만 내놓는 상황에서 매수/매도 의견 비율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해보려는 취지였다.그러나 매해 3월 31일을 기준으로 1년 치 기업분석 보고서를 분석해온 금투협 통계를 보면 나아질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 시행 첫해인 2015년 4월~2016월 3월 사이의 '매수' 의견 비율은 75.8%였고 '중립'은 19.0%, '매도'는 5.1%였다.

최근 1년간의 '매수' 의견 비율이 제도 시행 첫 1년간보다 오히려 3%포인트가량 높아진 셈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매수' 의견 비율은 85.0%에서 90.0%로 더 많이 늘었고, '매도' 의견 비율은 0.6%에서 0.1%로 한층 더 낮아졌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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