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75% 동결 관측 우세
금리인하 소수의견 커질지 촉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 부동자금 1000兆

미·중 무역전쟁의 환율전쟁 확전 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에 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확대 재정에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금통위의 금리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커질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관된 신호를 보내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지금까지 열린 세 차례의 금통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선 불안 심리가 작동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시중 부동자금은 100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가 지난 3월 기준 982조1265억원에 달했다. 또 정부가 화폐 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대중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일부에선 금이나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 사재기 바람도 일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이달 들어 골드바가 100억 원 어치 넘게 팔렸다. 올 1∼3월 골드바 월 판매액은 20억∼30억원에 불과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 정기예금도 4월 한 달에만 2억 달러 증가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자금이 늘어난 데 대해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고 리디노미네이션 이야기도 나와 투자자들이 불안해진 데다가 저금리가 계속됐기 때문"이라며 "단기 부동자금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줄지만 저금리 때문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씩 힘을 받고 있다. 당장 이달 31일 금통위가 곧바로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더라도, 금통위원 7인 중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9일 열렸던 금통위 의사록이 오는 28일 한은 홈페이지에 공개되면 금통위원들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열렸던 금통위에선 실제 금리동결 내지 금리인하에 초점을 맞춘 발언들이 속속 나왔다. 4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근거는 종전보다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통화당국도 보조를 맞출 것을 권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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