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내홍 수습을 위한 혁신위원회 설치 제안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손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계 '반대파'로 나뉘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반대파는 손 대표의 보궐선거 패배 및 선거·사법 개혁 패스트트랙 당론 결의 등을 언급하며 퇴진론을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극으로 치닫고 있는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방법으로 혁신위를 설치를 제안했다. 손 대표는 당 외부인사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겨 당 내홍을 봉합하고 개혁을 거쳐 총선 체제로 조직을 정비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원내대표와 바른정당계 역시 당의 내홍이 장기화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손 대표의 퇴진론을 일시적으로나마 접고, '혁신위 카드'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는 혁신위 설치가 퇴진을 피하려는 손 대표의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앞세워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손 대표가 권위적이진 않다고 해도 과거 정치적 습관이 몸에 배어 있고, 지금 시대의 리더십, 바른미래당 리더십과는 맞지 않는다"면서 퇴진 요구를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즉각적인 퇴진 요구를 당장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하면서 제대로 된 혁신과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오 원내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바른미래당의 혁신위 출범 줄다리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는 당의 내홍을 잠재울려면 혁신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철수계 의원 7명은 전날 만남을 갖고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에 전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 출범을 촉구할 계획이다. 안철수계가 추천하는 혁신위원장에는 정병국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오 원내대표가 정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부정적인 의사를 표출한 만큼 바른정당계가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현안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현안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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