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인 '쥴'의 성분 분석에 착수한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26일 "신종담배 쥴이 국내 출시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으로, 출시 2년만인 2017년 미국 시장 점유율 70%를 돌파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손가락 길이만 한 USB 모양의 본체에 '포드'(POD)라는 니코틴 함유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담배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4일 국내에 출시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청소년 니코틴 중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쥴을 만드는 쥴랩스는 "일반담배의 유해물질이 100%라면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은 5% 정도라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액상형 전자담배의 향료가 사람 기도의 섬모에 악영향을 주고, 이로 인해 폐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아직 해외에서도 쥴과 관련한 신뢰할만한 분석자료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쥴랩스도 유해성분이 저감됐다는 연구 사례를 추후 공개하겠다고만 밝혔다.

식약처는 올해 초 각종 담배제품의 유해성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담배 성분 분석법과 독성·의존성 평가법을 마련하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20개 성분을 측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쥴 분석 결과에 따라 전자담배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담배규제 기본협약에 따라 담배제조·수입업자가 제품 성분과 배출물 정보를 정부 당국에 제공하고, 정부는 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성분과 독성·의존성 자료 제출을 의무화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아 타르와 니코틴 함량만을 담뱃갑에 표시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담배 제조업자·수입업자가 담배제품의 원료, 첨가물, 제품 연기 등에 포함된 유해성분 정보를 정부에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유해성분에 대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담배사업법·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개정안에는 유해성분이 정해진 기준을 초과하는 담배는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규제 소관 부처를 어디로 할 것인지, 판매 금지 기준이 되는 유해성분 함량을 법에서 정할지, 시행령으로 정할지 등을 두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본회의 통과 시점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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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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