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했다. 핵심 사업부인 대형마트 실적이 29.5%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대형마트 기존점 매출 또한 1.8% 역신장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7.1% 줄었다. 다만 롯데마트 1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을 기록하며 48.9% 늘었지만, 이는 오로지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다. 롯데쇼핑은 1분기 비효율 광고를 축소하고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기간 매출은 1.5% 증가하며 제자리걸음하는 데 그쳤다.
국내 대형마트 산업은 불황의 터널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서 편의점과 SSM, 백화점 매출이 상승한 가운데 대형마트만 3.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을 7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6년 9046억원에서 지난해 59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 면세점 등 사업 부진이 뼈아팠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홈플러스스토어즈의 지난해 2월 결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급감했다. 올해 3분기 기준(2018년 3~11월) 영업이익 또한 1093억원에 그쳐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부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홈플러스는 매년 6월마다 2월 결산 감사보고서를 내놓는다.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신규 출점 및 의무휴업 등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온라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밀린 것이 대형마트 불황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 또한 대형마트 성장을 제한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 등 신흥 강자의 탄생과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경쟁력이 약화했다"며 "1위 사업자가 차별화 전략 확보 실패 시 점유율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대안으로 '초저가'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 역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만 나온다.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만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대형마트 불황이 깊어지자,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S&P 역시 BBB0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드러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 송민준 한신평 실장은 "민간소비 저상장 추이 지속과 온라인 유통채널 성장 등으로 인해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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