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해 22일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함께 벌이고 서울에서 집회한다.

회사는 "고용 안정과 단협 승계를 약속한다"며 "반대 명분이 없어진 만큼 노조는 파업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라"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단협 승계 약속을 하면서 노조 활동에 대한 부분은 명시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하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31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면파업에 동참한 조합원 수백명은 서울 대우조선해양 사무실 앞과 현대빌딩 앞 등에서 열리는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 결의대회에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금속노조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나머지 조합원들은 울산 본사에서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지난 16일 시작으로 파업을 닷새째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24일까지 하루 4시간 파업을 유지하고 27일 7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후 주총을 사흘 앞둔 28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오는 30일에는 대우조선 노조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울산에서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1일까지 계속 파업할 계획이다.

노조는 회사가 물적분할이 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가고, 수조원대 부채 대부분은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돼 구조조정 위기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 근로조건 악화와 노조 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회사는 "고용 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한다"며 노조를 설득하고 있지만, 노조는 노조 활동 보장에 대한 명시가 없어 회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보고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며 노조가 주주총회를 막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김양혁기자mjr@dt.co.kr





지난 16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임·단투 출정식 및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임·단투 출정식 및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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