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무료쿠폰까지 발급하며 성매매업소 2600곳 홍보 일당 검거

전국 성매매업소만 전문적으로 홍보해주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홍보 대상 업체만 무려 2600여 곳에 달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회원 수만 70여만 명, 이들은 사이트에 업소 이용 후기까지 달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지방경찰청은 최근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매업소로부터 광고료를 받아 챙긴 혐의(성매매 알선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터넷 사이트 운영 총책 A(36)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게시판 관리자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 등은 2015년부터 3년간 일본에 서버를 두고 성매매업소를 홍보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국 성매매업소를 홍보해줬다. 홍보 업체 수만 2613곳, 이들은 한 곳에서 월 30만∼70만원의 광고료를 받아 챙겨 무려 21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매업소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회원 수만 70만여명이었다. 회원들은 업소 이용 후기까지 올려, 사이트에 게시된 성매매 후기가 21만4000여건에 달했다.

이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행태별·지역별로 나누고 게시판마다 관리자인 '방장'을 따로 뒀다.

방장에게는 월급 형태로 성매매 무료쿠폰을 지급했다. 핵심 운영자 5명에게는 명절 선물과 현금까지도 건넸다.

이처럼 관리를 받은 방장은 다시 게시판에 성매매 후기를 작성하는 회원들에게 매달 성매매 무료 쿠폰과 할인쿠폰을 주는 등 '피라미드' 형식으로 조직을 관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특히 수사망을 피하려고 해당 사이트 주소를 50여 차례나 바꿨다.

현재 경찰은 필리핀에 거주하는 서버 및 관리 담당 B(46) 씨를 강제송환하고 일본에 서버가 있는 사이트를 폐쇄하기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자뿐 아니라 성매매 후기 글을 올리기만 해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