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밝혀
"2022년까지 우뇌센터 설립"



"역중개연구를 활성화해 뇌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 순수기초 연구에서 응용·개발연구, 기술실용화까지 포괄하는 뇌 연구 허브 역할을 하겠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사진)은 후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선택과 집중, 외부협력을 통해 국내 뇌 연구 분야 구심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서판길 원장은 포스텍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를 거쳐 작년 12월 뇌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서 원장은 취임 후 기관 역할을 확장적으로 재설계하는 데 집중해 왔다. 뇌 연구는 미래 유망 연구분야지만 이미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연구팀을 두고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2011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뇌연구원은 이 분야 특화 연구기관이지만 후발기관이기도 하다.

서 원장은 "뇌 분야 학계, 연구기관,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만들고 누구나 이용하고 싶은 뇌영상장비, 최신 전자현미경 등 핵심 연구시설, 외부 연구자들이 머물 수 있는 정주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라면서 "2022년까지 우뇌연구센터와 뇌연구실용화센터를 설립해 응용·개발연구, 산업화·창업까지 이어지는 뇌 연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부 협력 연구비중을 현재의 50% 수준에서 3분의 2까지 늘리고 실용화센터에 외부 연구자들을 위한 현지랩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04명인 인력은 2022년까지 300명, 290억원 수준인 예산은 두배로 늘리는 게 목표다. 기존 좌뇌연구센터가 뇌신경망 구조·기능 작동원리 규명, 뇌질환 기전규명 및 정밀진단 기술 개발 등 기초·원천연구를 했다면 우뇌센터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 AI·인간지능 연계기술 개발 등 응용·융합연구로 확장한다. 실용화센터는 산학연 임상연계를 통한 임상실험 지원, 연구자원 제공, 신의료기술 활용 환자 진료 등에 집중한다.

특히 기존 중개연구 개념을 뒤집은 역중개연구가 서 원장이 주목하는 접근법이다. 중개연구는 실험실의 기초연구 결과를 임상연구로 연결하는 개념이라면 역중개연구는 이와 반대로 임상연구나 진료현장에서 드러난 현상을 세포나 동물실험으로 입증하는 방식을 말한다.

연구원은 연구주제별로 역중개연구 그룹을 만들어 내·외부 연구자가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연구주제를 발굴하고 유능한 인재를 기르는 게 목표다.

서 원장은 "3000명이 넘는 전국 의과대학 한 학년 학생 중 한 명씩만 스타 연구자가 나와도 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과학기술 발전속도를 봤을 때 뇌 연구도 조만간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뇌산업화의 기반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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