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이코모스에 등재 권고
정형성 갖추고 원형 잘 보존 평가
2016년 철회뒤 3년만에 재도전

문화재청이 이코모스에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 사진은 도산서원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이코모스에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 사진은 도산서원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서원(書院)'(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것이다.

문화재청은 14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의 신청을 조사한 뒤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을 판정해 권고안을 내놓는다. 권고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되며,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한국의 서원은 총 9곳을 포함한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이들 서원은 2009년 이전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향촌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한 사설학교다.

유교가 발달한 나라인 조선의 건축물로 구조는 선현을 제향하는 공간과 인재를 기르는 강학 공간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앞쪽에 강당과 기숙사를 두고 뒤쪽에는 사당을 짓는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를 따른다.

이번 등재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의 재도전이었다. 당시 이코모스는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려' 판정을 했다.

또 한국의 서원이 지닌 독창성과 연속유산으로서의 연계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번에 등재 권고안을 낸 이코모스는 한국의 서원이 OUV와 진정성, 완전성, 보존관리계획을 지녔다고 보면서도 추가 이행과제로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등이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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