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유료방송 사업자간 M&A(기업인수 및 합병)를 통해 시장내 경쟁을 활성화 하고, 정체된 방송시장에 '트리거'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 등 IPTV 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간 합병인가 심사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료방송 사업자간 결합을 통해 공정경쟁을 촉진시키고, 방송콘텐츠 능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주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후발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M&A로 1~2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줄이고, 고착화된 방송통신 경쟁구조에 경쟁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통신 업계에서는 "시장내 1~2위 사업자간 M&A는 양강체제를 강화할 뿐인데 반해, 3위 사업자의 인수는 경쟁을 보다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장,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이슈가 되고 있는 MVNO(알뜰폰) 시장도,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큰 논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실제 알뜰폰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도매시장 점유율이 낮아,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 하더라도 이동통신 도매시장의 경쟁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기업결합을 하더라도 도매시장에서 다른 MVNO의 이동통신망 구매선 봉쇄 및 실질적인 경쟁 제한을 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8년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도매시장의 1, 2위 사업자는 90.3% 점유율을 가진 KT(46.4%), SK텔레콤(43.8%)인 반면에 LG유플러스는 9.7%에 불과해, LG유플러스-CJ헬로 합병 이후에도 다른 MVNO 사업자의 구매선을 봉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CJ헬로는 과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무산 이후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매출액 증가율 등을 고려해도 CJ헬로 MVNO사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특정회사를 퇴출에 이르기까지 방치하기보다는 사업자간 구조개편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며 "구조개편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콘텐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또한 효율성 증대, 소비자 후생 효과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