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테랑 야구 칼럼니스트 심층 분석 "변하지 않는 공의 위력·제구력 탁월 단순히 뛰고 점프하는 운동신경과 달라 그레그 매덕스·잭 그레인키와 동급"
"류현진(사진)의 호투 비결은 매우 발달한 기능적 운동신경 때문입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미국 베테랑 야구 칼럼니스트 피터 개먼스는 14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과 기능적 운동신경(functional athleticism)'이라는 장문의 칼럼에서 류현진의 호투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수십 년 동안 메이저리그 경기를 분석한 전문가들이 하나둘 류현진의 파괴적 투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개먼스는 먼저 "류현진이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93구 만에 완봉승을 거둔 뒤 저명한 스카우트 출신 구단 경영진과 류현진의 호투 내용에 관해 감탄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경기 후반까지 변하지 않는 공의 위력, 스트라이크 존을 4개로 나누어 각 구석에 던지는 정밀한 제구력 등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고, 해당 관계자는 '말 그대로'라며 고개를 끄덕였다"라고 전했다.
개먼스는 "류현진은 기능적 운동신경이 좋은 것"이라며 "단순히 뛰고, 점프하는 등의 운동신경과는 다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류현진은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비슷한 구위의 공을 100개 이상을 꾸준히 던지는데, 이런 점이 바로 기능적 운동신경"이라고 전했다.
개먼스는 "이런 능력은 선수의 외형과 크게 관련이 없다"라며 "아직도 많은 스카우트는 선수의 외형적인 면을 살펴보는 경향이 많은데 류현진은 이런 측면에서 다른 선수"라고 전했다.
그는 "류현진을 그렉 매덕스와 비교하기도 했고, 그의 상상할 수 없는 운동능력과 집중력의 조합을 논하면서 짐 파머나 제이크 아리에타로 오해받지 않을 류현진의 신체적 외형을 비교할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좌완투수 C.C.사바시아(은퇴)를 꼽기도 했다.
개먼스는 "15년 뒤 기능적 운동신경을 갖고 있던 선수를 곱씹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레그 매덕스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류현진을 꼽을 것"이라며 "최근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19세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이주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 선수로는 5번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월 둘째 주 이주의 선수로 내셔널리그 류현진, 아메리칸리그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무국은 또 "류현진은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15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했다"고 지난 한 주간 류현진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지난주 2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선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완봉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