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홈쇼핑 4사(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의 1분기 매출은 총 1조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베라왕과 셀렙샵, 오하루 등 자체 브랜드가 40%대 성장률을 기록한 CJ오쇼핑이 전년 대비 10% 넘게 매출을 끌어올렸고 GS홈쇼핑도 7%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취급고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분기 8655억원에서 9685억원으로 취급고가 11.9%나 늘었고 CJ오쇼핑은 9998억원에서 1조368억원으로 3.7% 늘었다.
TV로부터 멀어지는 소비자들·온라인 쇼핑의 초강세 등 열악한 영업환경에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홈쇼핑 시장이지만 매출로만 보면 꾸준히 덩치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이는 끊임없이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이 바로 PB 육성이다. 경쟁 홈쇼핑이나 다른 채널에서 구입할 수 없는 단독 브랜드로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홈쇼핑 4사의 매출 상위 각 10개 제품(40개) 중 절반인 20개 브랜드가 각 사의 단독 브랜드 제품이었다. 특히 전체 매출 1위는 CJ오쇼핑 엣지, GS홈쇼핑 SJ와니, 현대홈쇼핑 JBY 등 PB브랜드가 독식했다.
모바일로 완전히 옮겨간 온라인 쇼핑의 무게중심에 맞춘 '모바일화'도 한창이다. GS홈쇼핑은 이미 모바일 취급고가 TV 취급고를 넘어섰고 다른 곳들도 모바일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모바일 전용 방송도 줄이어 선보이고 있다. CJ ENM 오쇼핑 '쇼크라이브', GS홈쇼핑 '심야라이브·초대라이브', 현대홈쇼핑 '쇼핑 라이브' 등 모바일에 홈쇼핑식 영업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 속도를 영업이익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홈쇼핑 업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홈쇼핑사들이 전년만 못한 이익을 거뒀다.
이는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송출 수수료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푸념이다. 지난해 홈쇼핑업계가 방송사에 지불한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홈쇼핑 업계 영업이익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송출 수수료의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주는 홈쇼핑이 넘고 돈은 방송사가 챙기는' 구조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의 TV송출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것은 업계가 모두 공감하는 바"라며 "송출 수수료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TV홈쇼핑 사업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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