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서울을 포함한 전국 노선버스 노동조합이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14일 임금 인상 문제 등을 놓고 사측과 막판 협상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일부 지역은 진전을 보이지만,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교통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 버스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인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2차 조정 회의를 하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주 52시간제 도입을 앞두고 노동시간 단축과 5.9% 임금 인상, 정년 연장, 학자금을 포함한 복지기금 연장 등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경영상 부담을 이유로 임금 인상과 복지기금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노선버스 업체 적자분을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서울 노선버스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노동 조건이 좋아 막판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의 노사 협상은 한층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도 15개 버스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사측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밤 10시부터 최종 조정 회의를 할 예정이다. 노조는 서울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측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버스 운전사 월급은 310여만원으로, 서울(390여만원)보다 80만원 정도 적다.
정부는 버스 요금 인상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와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로 묶인 경기도가 서울시에 요금 동반 인상을 요구하는 데 대해 서울시가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부산, 광주, 전남 등의 버스노조도 이날 오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하고 사측과 최종 담판을 벌인다.
극적으로 타결한 곳도 있다. 인천시는 이날 진통 끝에 협상시한 하루를 남기고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수종사자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정렬 2차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버스 파업 대응 점검 회의를 열어 지자체별 중재 상황과 파업 대비 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