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게임중독 유발
게임사 건전한 환경 만들어야"


세계적인 게임 및 게임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사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 지정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스위니 대표는 게임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확률형 아이템을 꼽고, 게임사들 자체적으로 이를 지양해 건전한 게임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니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그룹인터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WHO의 게임중독 질병화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면 테니스를 많이 치는 것도 질병인가"라고 반문했다.

WHO는 이달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총회를 열고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판이 확정되면 WHO는 각국 보건당국에 이를 권고하며 2022년 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덕주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지정될 경우,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게임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이 최대 1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스위니 대표는 WHO의 게임중독 질병화에 대해 반대 의견을 명확히했지만, 게임사들도 올바른 게임 이용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중독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로 확률형아이템을 꼽았다.

확률형아이템은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더라도 열어보기 전까지는 좋은 아이템이 나올지 싸구려 아이템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유료 아이템이다.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확률형아이템을 비즈니스모델로 삼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사행심을 부추기는 만큼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스위니 대표는 "랜덤박스(확률형아이템)로 예측가능성을 떨어트리는 것은 좋지 않다"며 "(게임사들은) 게임중독이 나타나지 않도록 게임 모델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에는 확률형아이템이 아닌 확정형아이템이 판매되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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