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SW 시장 압도적 1위 SAP 7~9일 '사파이어 나우'서 AWS·MS 등과 클라우드 협력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나우' 전시장 전경. 아마존·구글·MS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같이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SAP 제공
아마존·구글·MS·애플….
인터넷·모바일·IT 할 것 없이 전 세계 디지털산업을 쥐락펴락하는 이들 기업들이 한결같이 구애를 보내는 기업이 있다. 바로 기업IT 시장에서 SW 하나로 독보적 생태계를 만들어낸 독일 SW기업 SAP 이다. SAP은 7~9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연례 최대 컨퍼런스 '사파이어 나우'에서도 아마존·MS·구글·애플과의 협업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SAP은 각 산업영역의 업무체계를 내재한 전문 SW를 자체 개발하거나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펴면서 글로벌 기업용 SW시장 1위 자리를 굳혔다. 모바일·클라우드 등 어떤 플랫폼이 부상해도 SW가 실려야 실질적 힘을 갖는 만큼 SAP은 모든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SW를 뿌리내리는 전략으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AWS·MS·구글과 클라우드 '협력'= SAP는 사파이어 나우에서 AWS(아마존웹서비스),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과 '임브레이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SAP의 새로운 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인 'S/4 하나(HANA)'를 클라우드에서 쓰려는 기업의 특성에 맞는 인프라를 추천하고 서비스기업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SAP는 도입전략과 사례, 기술정보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기업들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 전문 SI(시스템통합) 기업도 파트너로 끌어들여 각 지역과 산업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사 솔루션 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 앱이 클라우드와 자체구축 시스템(온프레미스)에서 통합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산업 특성에 맞는 레퍼런스 아키텍처와 S/4 하나 구축 로드맵을 클라우드 기업과 공동 개발해 제시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이용 기업을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SAP는 애플과도 애플 머신러닝과 AR(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자사 클라우드에서 iOS용 개발키트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1997년 부터 SAP 솔루션을 쓰고 있고 현재 100개 이상의 솔루션을 SAP 플랫폼 상에서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들 대거 참가=전시장에는 IBM·오라클·우버·HPE·VM웨어 등 IT기업과, PWC·딜로이트컨설팅·캡제미나이 등 컨설팅 기업들도 부스를 열고 SAP 생태계 위에서 펼치는 사업을 경쟁적으로 소개했다.
AWS는 자사 클라우드에서 S/4 하나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은 AWS 상에서 SAP S/4 하나를 운영해 업무 처리시간을 40% 줄였다. 하나 플랫폼을 도입해 데이터 용량을 크기 줄이는 동시에 IoT, AI 등 최신 기술을 업무에 빠르게 적용해 생산성을 높였다.
구글은 전세계에 구축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소개하고,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 ERP 등 SAP 솔루션을 이용하는 기업 사례와 장점을 발표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한 서비스 사례와,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 은행인 ATB파이낸셜이 구글 클라우드에서 SAP ERP를 도입한 사례도 설명했다.
MS는 퍼블릭 클라우드 중 가장 많은 85종 이상의 컴플라이언스를 지원하고 연 10억원 이상을 클라우드 보안에 투자하는 애저 서비스의 강점을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54개 클라우드 리전을 두고 에지부터 클라우드까지 포괄하는 AI, IoT, 데이터, 앱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애저 상에서 SAP 솔루션을 활용하는 'SAP 온 애저' 서비스, 자체 시스템에 있던 SAP 솔루션을 애저로 이전하는 방법, 에지에서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IoT 데이터 운영전략, 애저를 이용해 S/4 하나를 구현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IBM·오라클도 강점 부각 나서=IBM은 기업들의 S/4 하나 전환에 따른 IT 수요를 겨냥해 사전 컨설팅부터 전환, 운영을 아우르는 서비스 방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SAP 하나를 이용한 머신러닝 적용, S/4 하나 클라우드 도입사례, 클라우드 기반 SAP 솔루션 관리서비스 등을 발표했다. IBM과의 합병작업이 진행 중인 레드햇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자동화 분야 강점을 소개했다.
오라클도 전시장을 열고 SAP 솔루션 운영 시 오라클 DB가 가진 강점과 인메모리 DB, 오라클 클라우드를 통한 SAP 애플리케이션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SAP가 S/4 하나에서 오라클 DB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SAP ERP와 오라클 DB를 연결하는 협력관계는 끊어질 예정이지만 자사 클라우드·DB와 SAP 솔루션 연계를 통해 기업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